영어 공부를 할 때 절대로 외우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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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부터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그냥 해!" 하고 "그냥 외워!" 입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제가 영어를 가르쳐오면서 "그냥 외워!" 는 아니지만, "그냥 해!" 는 많이 말합니다. 



저 자신도 오랫동안 국내에서만 영어를 공부하고 또 가르쳐온 학습자로써, 영어를 공부하는, 영어 구사 능력을 향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 이라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영어 공부 = 외우려는 마음도 비우세요


요새 여기저기에서 기억에 오래 남기는 학습법이라든지 가장 중요한 영어 단어 몇백 개, 주로 백단위로 떨어지는 영어 문장 패턴 등을 책이나 여러가지 자료 형태로 많이 보게 되는데, 일단 앉아서 공부하는 것과 외우는 것을 죽도록 시작하는 저로써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마치 그것이 남아 본인의 것이 되는 듯한 느낌이지만 학습한 뒤 시일이 지나고 나면 또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보니 꾸준히 반복하시는 것이 외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영어는 외워야 해서 하기 싫다?영어는 절대, 암기 과목이 아닙니다. 아니 원어민이 아닌 우리는 그걸 학과목으로만 생각해도 안 된다고 봅니다. 많은 나라에서 쓰고 있는 언어잖아요.



요새 우리나라 아이돌 밴드가 영어권 국가나 남미, 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아이돌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럴 때 그 사람들이 한국어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할까요? 실제로 그 아이돌밴드를 보게 된다면 한마디라도 던지고 무슨 말하는지 알아듣고 싶고 해서 한국어 공부를 하는 것일 겁니다.



외워야 되고 하기 싫고 이런 마음은 우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렇게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영어는 늘 어려워야 하고 그래서 학원에 가야 하고 늘 힘들어서 포기했다가 새해가 되면 필요하니까 올해는 영어 공부가 내 새해 다짐의 한켠에 들어가게 되고요. 그런 일이 무한반복됩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요. 외우려 하지 말고 언젠가 영어를 써야 할 날을 대비해 그냥 하는 겁니다. 혹은 그냥 즐거워서 매일 영어를 쓰고 듣고 읽고 보는 겁니다.


 

번역앱이 점점 좋아지니 영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가?

실제로 영어 공부가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로 다가가다보니 번역앱이 좋아져서 스타워즈나 듄과 같은 SF 영화 에서처럼 귀에다 꽂으면 동시통역이 되어 들리는 기계가 발명되기를 기다리는 듯한 글도 여기저기에서 많이 읽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필요한 사항을 전달하는 의사소통은 가능하겠지만 본인이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진정한 소통은 이루기 힘들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해외에서 뮤지컬 오리지널 캐스트가 내한하는 것을 보러갔을 때 오른편 스크린에 자막이 나오고 배우들은 영어로 노래하고 연기하는데 말장난과 사회 비틀기가 들어가있는 그 뮤지컬의 한글 자막이 번역을 오래 해 온 제가 생각하기에도 힘들었겠다고 이해될 정도로 한글로 표현하는게 불가능해서 관객석에서는 자지러지게 웃어야 하는 장면에 사람들이 웃지 못하던 상황도 기억 나거든요. 



이는 언어가 그냥 기술일 뿐 아니라 언어에 수반된 사회 전반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기계적인 앱으로 구현하기 힘든것이 당연하니까요.




그럼 괴로운 영어 공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반복하세요


언어인 영어는 반복해서 자꾸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사우스파크라는 미국 애니메이션의 소위 말하는 "덕후"입니다. 워낙 사우스파크에 나오는 사회 비판, 연예인까기 등의 이야기들이 제 취향에 잘 맞기 때문일 건데요. 


대학교 1학년 때 사우스파크를 어찌저찌 알아 다운로드 받아서 보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20년 가까이를 사우스파크를 매일 보다시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티비를 보지 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국내 가수도 잘 모르고 인기 있는 드라마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도 모르고, 티비 프로그램도 안 보고 살지만 대신 사우스파크를 마치 티비 보듯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티비를 틀듯 저는 사우스파크를 랜덤 에피소드로 틀어놓고 봤거든요. 


http://southparkstudios.com


위의 웹사이트에서 스트리밍으로 몇몇 금지된 에피소드만 제외하고는 다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영어와 독일어 자막(closed caption) 제공 


사우스파크의 각 에피소드의 시작 부분 대사만 들어도 무슨 에피소드인 줄 알 정도고 사우스파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최하는 트리비아 퀴즈에도 참가하려 했을 정도입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에 하도 실망을 해서 안보고 있지만 20시즌 정도까지는 거의 줄줄 욀 정도이고요. 



그럼 제가 사우스파크를 좋아하니까 대사를 외우려고 했을까요? 아뇨. 한 번도 일부러 공을 들여 외우려 한 적도 없고 그저 좋아해서 반복해서 보았을 뿐입니다. 



제가 성격이 좀 이상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좋아하는 걸 계속 반복하는데서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영화도 그렇고 음반도 그렇고 그냥 좋아하는 것들은 무작정 듣고 보고 반복해서 또 보고 정보도 찾아보고 합니다. 지금도 20년 전에 듣던 음악을 매일 찾아 들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이렇게 계속 아무 생각없이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내용에도 익숙해지고 외우려 하지 않아도 외워지게 되고 하는거 같습니다.  



이 사우스파크 시리즈를 한동안은 랜덤 에피소드로 보다가 지금은 순차적으로 다시 보고 있습니다. 하도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굳이 화면을 보지 않고 소리만 들어도 무슨 상황인지 화면은 눈에 그려질 정도라 거의 들으면서 볼일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대사를 따라 읊고 있고요. 이럴 수 있는 이유는 아마 억지로 외우려하지 않고 좋아하는 거라 반복해서 오랜시간 동안 보아왔기 때문일 겁니다.



꾸준함엔 장사 없다고 하잖아요. 늘 영어로 된 것을 보고 읽고 하시라는 말은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제가 늘 그렇게 지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반복해야 하나요?



1. 문법 


저는 영어를 공부하면서 단어장을 외우거나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한테 수업을 들었던 그 누구에게도 단어장을 외우거나 혹은 어떤 것이라도 외우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워낙 싫어해서 저는 안 해놓고는 저한테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그걸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 


대신 반복할 과제 등을 내주고 따라 읽거나 따라 쓰거나 아니면 노트 정리를 한다거나 토익의 경우는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작성해보라는 식으로 하는 과제를 내주면서 적어도 3번은 저와 함께 공부하면서 같은 영어 문법책을 반복해 읽도록 했습니다. 다른 과제와 별개로 영어 문법책을 읽고 질문할 것을 한 개 이상 찾아오는 것을 3회는 무조건 반복했습니다. 스피킹 등의 회화 수업도, 고등학생 이상 학생의 독해나 영어 전반에 관한 강의를 할 때도 영어 문법 구조가 부족해 영어라는 언어에 자신감이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의 과제는 별도로 내주었습니다.


학부생일 때 영어교육과 전공임에도 전공 과목 중 영어 구문론 이나 음성학 등의 학과 공부를 잘 안 하고 수업도 맨날 빠지고 음악을 들으러 다니거나 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거나 번역 알바를 하면서 늘 밤을 새서 그냥 피곤하다고 수업에 빠지고 잔다든지 하는 식으로 학과 공부는 정말 소홀히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래서 대학교도 입학한지 11년 만에 간신히 졸업을 했습니다. 중간에 회사에 다니면서 통번역 일을 한다거나 학원에서 토익과 영어회화 강의를 한다거나 하는 등으로 다른 일을 더 열심히 했는데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다 영어와 관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어에 관련된 일을 계속 하면서도 따로 영어 공부를 해본 적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 1년 반 동안 똑같은 영어 수업을 세 번 반복해 들으면서 노트 정리를 직접 했던 것이 영어 문법 구조를 잡는데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는 학원에 다녀본 적도 없거든요. 


따라서 본인의 영어 문법이 부족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집에 이미 있는 수많은 영어 문법책이라도 관계 없고 저희 호호북스가 2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첫 번째 영어 문법책 <호호 교수의 그래머 스토리 1권> 도 예문을 많이 담고 영문법 설명도 많이 담아 두었기에 좋은 3독 자료가 되실겁니다. 최대한 완독이 가능하시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많은 삽화를 담아 정성껏 만들었는데, 이는 3번을 반복해서 꾸준히 읽는데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기획한 것이었으니까요. 



2. 영어 단어


영어 단어는 말씀드렸다시피 단어를 외우려 하지 마시고 반복해서 읽어만 보세요. 아무리 노력해도 외워지지 않는 단어들이 있을 정도로 굳이 단어 뜻을 암기하려는 노력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어만 따로 외우려 하시기 보다는 문장들을 반복해 훈련하심으로써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편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물론 아예 단어를 하나도 모르신다 할 때는 책으로 된 단어장보다는 플래시카드 형태로 된 것으로 기본 단어를 익히는 것도 괜찮습니다. 요새는 로제타스톤 류의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된 간단한 플래시카드도 많다보니 그런 부분을 활용하셔도 괜찮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단어를 확장하시는 일입니다. 그래서 다독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로 구성된 영어 문장들을 만들어 짧고 간단하게 매일 공부하실 수 있는 <호호 교수의 매일 20초 스피킹 영어 문장>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입니다. 



3.  영어 문장


패턴 책이 시중에 많은데 문제점은 패턴을 외우게끔 하는 것에 있습니다. 패턴 100개만 외우면 대화가 된다는 책이나 300개만 외우면 된다는 책 등 숫자를 바탕으로 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있는데, 물론 다 좋은 책입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학습을 하고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실제로 훈련해 체득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채워주기 쉽지 않습니다. 영어는 단발적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 벼락치기 하듯 필요한 공부를 하고 그대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꾸준히 학습을 여러 방면에서 이어 가야 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매일 써야함이 필수입니다. 



매일 반복하세요. 


저희가 20번이라는 문장 훈련의 횟수를 제시해 드린 것 자체가 매일 바쁜 일상에서 간단한 것을 반복하시며 영어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많이 노출되실 수 있도록 하려함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지만 습관이 들고 매일 하지 않는 이상은 언제나 최선의 성과를 내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언어이다보니 꾸준한 훈련이 필수이기에 지금 당장의 성과만 생각하지 마시고 굳이 외우려 하지 마시고 넉넉한 마음으로 꾸준히 매일 조금씩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 영어를 제 2 외국어로 필요에 의해 학습하는데 있어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점수를 매겨야 하는 특정한 시험을 위해서라면 그 해당 시험의 단어와 문제를 풀고 외우는 식의 학습이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위해서라면 영어 실력을 기본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본인의 생활에 영어 학습을 심어두고 매일 물을 주고 가꾸고 햇볕을 쪼여주는 약간은 고된 농부의 일상이 필수입니다. 하루 이틀 밭을 버려두면 금세 잡초가 자라고 산짐승이 와서 애써 심고 가꾼 곡식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요. 어느결에 무성한 밭이 되기 전까지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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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아냐 04.09 07:43  
반복하여 낭독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 외우는 것을 싫어하는(젬병인) 1인.
호호북스 07.09 16:31  
맞아요. 억지로 외운 것은 오래 가지 못하니까요. ㅎㅎ
저도 외우는 것 정말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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